[팩트맨]‘토닉워터 코로나19에 효과’ 주장, 사실일까?

2020-04-22 1



사실만 짚어드리는 팩트맨입니다.

'미국 의사'라고 소개된 이 남성 토닉워터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에릭 네 푸테]
"토닉워터를 구매하십시오. 근육통과 통증에 좋습니다."

'민간요법' 이라며 SNS를 통해 확산된 주장,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칵테일에 쓰이는 토닉워터는 키나 나무 껍질 추출물 '퀴닌'을 배합한 건데요.

실제 퀴닌은 1500년대 이후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이 약들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토닉워터 속 '퀴닌'은 치료용으로 의미 없습니다.

FDA는 토닉워터 퀴닌 함유량을 극소량으로 제한하는데요.

말라리아 치료 때는 8시간 간격, 648mg을 복용하는데 단순 비교만 해도 1ℓ 대형 토닉워터를 7통 이상 마셔야 합니다.



부작용도 문제입니다.

퀴닌은 시신경 손상,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최근 말라리아 치료에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토닉워터에 퀴닌을 넣는 제조사도 거의 없는데요.

팩트맨이 국내 시중에 판매되는 5개 브랜드 토닉워터 성분을 확인해봤더니 '퀴닌향'은 있어도 '퀴닌'이 들어간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퀴닌 유사 성분으로 코로나19 치료에 기대를 모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미국 연구에서 오히려 코로나19 사망률을 높힐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클로로퀸이 맥박에 문제가 생겨요. 심장쪽은 치명적이죠. 부정맥이 생기면 사망할 수 있어요."



토닉워터 효능을 처음 퍼뜨린 이 남성에 대해서도 확인한 결과, 의사 면허도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한정민, 박소연 디자이너